스마트폰: The Point of No Return

지지난 주말에 아이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- 당연하게도(?) 그날 약속은 죄다 파토. 모든 연락 수단이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- 어쩔 수 없이 임대폰을 신청했다.

알고 보니 임대폰은 피처폰만 있다고 하더라. 아이폰 전에는 당연히 피처폰을 잘만 썼기 때문에 아이폰 5 나올 때까지 - 시기상으로 보면 딱 나올 때가 되었다 - 두세달만 버텨보자라고 생각했는데… 오산이었다.

전화와 문자 말고는 할 게 아무것도 없다. 전화는 원래 자주 안 하는 터라 문자라도 보내면서 시간을 때워야 할 텐데, 피처폰의 자판은 스마트폰의 QWERTY 자판과 도저히 비교가 안 되게 불편하다.

iOS 5 를 허덕거리면서 간신히 굴리고 있는 내 3Gs 의 현실은 너무나 선명하게 보여주는 화면 캡처

한편, 스마트폰이 얼마나 사람의 집중력이나 여유를 빼앗아 가는지 새삼스럽게 느꼈다. 쉴 새 없이 카카오톡을 확인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좋아요(like)를 날리거나 리트윗한다.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행동들을 의식하지도 못한 채 시간을 빼앗기고 나면 깊은 생각을 할 여유라는 샘에는 어느새 물이 말라있다.

어느 고마우신 분 덕택에 다행히도 아이폰을 다시 찾을 수 있었고, 오늘 임대폰을 반납하고는 다시금 스마트폰의 세계, 그리고 distraction 의 세계로 돌아왔다. 2주 남짓한 피처폰 생활을 통해 다시는 그시절로 못 돌아가겠다는 걸 알아버렸으니, 앞으로는 어떻게 집중할 시간,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낼 지 고민하는 수밖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