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년에 썼다가 거의 1년 가량 묵혀둔 글입니다. 이대로 파묻어 두자니 허무하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여 공개합니다 : )
영국에 가서 직접 보고 온 지인으로부터 라민 팬텀(라민 카림루 Ramin Karimloo 가 연기한 팬텀)에 대한 애정표현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, 그리고 그가 부른 Till I Hear You Sing 이 참 마음에 들어서 (내가 이걸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) 이번에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공연 실황녹화한 걸 극장에서 상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기뻤다 (손녀딸이 있었더라면 껴안고 폴짝폴짝 뛰었을 것이다)
그런데 어떻게 3D상영도 아닌 주제에 2만원씩이나 받아먹는지. 어차피 아는 사람만 볼 거라는 걸 잘 알고 책정한 가격임에 틀림없었다. 약아빠진 사람들 같으니.
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대한극장에서 봤는데도 기획사의 예상이 적중했는지 토요일 저녁이라서 그랬는지 생각한 것보다 관객이 많았다. 2~3분 정도 늦게 입장해서 상영이 막 시작한 직후였는데, 마음이 다급해서 모처럼 들고간 녹음기를 켜는것도 잊고 말았다 - 경매장 장면이 끝나고 서곡이 연주될때 녹음을 시작하긴 했지만.
공연 실황 구석구석에 대한 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 같다.
무대: 공연장 로열 앨버트 홀의 특성 탓인지 커튼과 배경은 실물이 아닌 영상(대형 프로젝션)으로 대체되었고 결정적으로 절정(클라이맥스) 장면에서 샹들리에가 떨어지지 않아 실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았다.
인물해석: 배우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서 미스캐스팅이라고 할 건 아니었지만 라울이 뜻밖에 대단히 터프하고 강한 캐릭터로 등장해서 위화감을 느꼈다. 또한 (마르고 닳도록 들었지만) 팬텀의 인간적인 매력이 많이 부각되어 팬텀-크리스틴-라울의 삼각관계가 강조되었다. 캐릭터 뿐만 아니라 결말의 연출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(어쩌면 이건 내가 잘못 생각한 건지도 모르겠다. 다른 공연이나 영화에서는 이 부분에 별로 신경을 안 썼으니까) 아마 이건 후속작 러브 네버 다이 (Love Never Dies) 에 이어지도록 의도한 게 아닐까 싶다.
배우: 팬텀 역의 라민 카림루야 뭐 말할 필요를 못 느낄 정도로 멋진 연기와 노래를 (나에게 이런 목소리, 아니 대충 비슷한 목소리라도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!) 보여주었고… 사실 가장 놀란 건 크리스틴 역의 시에라 보그스였다. 내가 좋아하는 맑은 (나쁘게 말하면 약간 간드러진) 목소리는 아니지만 노래는 아주 훌륭했으며, 무엇보다 연기가 너무 뛰어났다.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‘돌아갈 수 없는길 (The Point of No Return)’ 에서의 연기는 뇌쇄적이라고 표현해야 할 만큼 매력이 넘쳤다. 크리스틴의 몸짓과 표정을 보며 ‘어쩌면 크리스틴은 망토를 뒤집어쓴 사나이가 팬텀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모른척 하는 것 아닐까?’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.
올해 말에 브로드웨이 캐스팅으로 내한공연을 하는 모양인데… 갈까 말까 갈까 말까 이리저리 고민해 봤지만, 아마 가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질 거 같다. 팬텀을 맡은 브래드 리틀의 솜씨야 재작년 갈라 쇼에서 충분히 느꼈는데, 크리스틴이 시에라 보그스가 아니라서 심드렁 한 걸까. 아니면 이미 좋은 좌석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겠지.
지지난 주말에 아이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- 당연하게도(?) 그날 약속은 죄다 파토. 모든 연락 수단이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- 어쩔 수 없이 임대폰을 신청했다.
알고 보니 임대폰은 피처폰만 있다고 하더라. 아이폰 전에는 당연히 피처폰을 잘만 썼기 때문에 아이폰 5 나올 때까지 - 시기상으로 보면 딱 나올 때가 되었다 - 두세달만 버텨보자라고 생각했는데… 오산이었다.
전화와 문자 말고는 할 게 아무것도 없다. 전화는 원래 자주 안 하는 터라 문자라도 보내면서 시간을 때워야 할 텐데, 피처폰의 자판은 스마트폰의 QWERTY 자판과 도저히 비교가 안 되게 불편하다.
한편, 스마트폰이 얼마나 사람의 집중력이나 여유를 빼앗아 가는지 새삼스럽게 느꼈다. 쉴 새 없이 카카오톡을 확인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좋아요(like)를 날리거나 리트윗한다.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행동들을 의식하지도 못한 채 시간을 빼앗기고 나면 깊은 생각을 할 여유라는 샘에는 어느새 물이 말라있다.
어느 고마우신 분 덕택에 다행히도 아이폰을 다시 찾을 수 있었고, 오늘 임대폰을 반납하고는 다시금 스마트폰의 세계, 그리고 distraction 의 세계로 돌아왔다. 2주 남짓한 피처폰 생활을 통해 다시는 그시절로 못 돌아가겠다는 걸 알아버렸으니, 앞으로는 어떻게 집중할 시간,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낼 지 고민하는 수밖에.
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어서 - 웹이 불편해서 글을 안 쓰는게 아니면서도 - MacJournal 6 으로 업그레이드. 그러고 보니 MacJournal 5 도 질러 놓고선 한번도 글을 써 본 적이 없었다. 결국은 뭔가 스트레스 해소차 지르고 싶었는데 핑계가 필요했을 뿐.
그런데, tumblr 에디터 환경 설정을 마크다운(Markdown)으로 해 놨는데 이렇게 외부 에디터를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.
These pluses were not enough, however, to allow the iPhone 4S to outscore the best new Android-based phones in our Ratings. Those top scorers included the Samsung Galaxy S II phones, the Motorola Droid Bionic, and several other phones that boast larger displays than the iPhone 4S and run on faster 4G networks. (Technically, only the AT&T version of the iPhone 4S supports 4G, running on the carrier’s HSPA+ network at download speeds of about 14 megabits per second, the bottom rung of what is considered to be 4G network speed.)
하지만, 이런 장점들로는 아이폰 4S 가 최고의 신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보다 나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지 않다. 최고 점수를 받은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 S2, 모토롤라 드로이드 바이오닉 등 아이폰 4S 보다 화면이 크고 더 빠른 4G 통신망에서 돌아가는 것들이다. (기술적으로 말하자면 AT&T 의 아이폰 4S 만 다운로드 속도 14Mbps 로 4G 통신망 속도의 기준을 통과하는 HSPA+ 에서 돌아가므로 4G 라고 할 수 있다)
Other phones that topped the iPhone 4S include the LG Thrill ($100 on AT&T), which has the ability to capture stills and videos in 3D, as well as display them on its 4.3-inch 3D display, and the Motorola Droid Bionic ($300 on Verizon), which also has a superb 4.3-inch, high-resolution (540 x 960) display, with excellent keypad readability under most lighting conditions, even in bright light.
그밖에 아이폰 4S 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스마트폰은 LG 스릴 (AT&T, 100달러) 로 사진과 동영상을 3D 로 찍어 4.3 인치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. 모토롤라 드로이드 바이오닉 (버라이즌, 300달러) 역시 훌륭한 4.3 인치 고해상도(540 x 960) 화면을 가지고 있는데, 키패드가 아주 좋아서 밝은 대낮에도 잘 보인다.
느낌: 컨슈머 리포트는 아무래도 사양 위주로 평가하는 것 같다. 그렇다면 ‘써봐야 진가를 느끼는’ 애플 제품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짜게 나올 듯.